정치권, 나훈아 발언놓고 시끌... 야당은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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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나훈아 발언놓고 시끌... 야당은 아전인수
  • 류재복 기자
  • 승인 2020.10.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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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나훈아 발언놓고 시끌... 야당은 아전인수

 

[정경포커스=류재복 대기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바로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비대면 콘서트로 전 국민의 추석 안방을 휘어잡은 '가황(歌皇)' 나훈아의 여파가 정치권으로도 향했다. 야권에서 나훈아가 해당 공연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소신 발언'을 내놨다고 주장, 이를 부각하자 여권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맞받으면서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2에서 방영된 ‘대한민국 어게인’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뽐내며 2시간 40분 동안 공연을 펼쳤다. 15년 만의 TV 출연에서 그는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 없다"라며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국민을 치켜세웠다. 또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등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나훈아가 현 정권과 공영 방송을 에둘러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잊고 있었던 국민의 자존심을 일깨웠다"라며 "'언론이나 권력자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그가 남긴 대한민국 어게인의 키워드"라고 전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나훈아가)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 앞에서 저 말을 했을까”라고 거들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추석 전날 가수 나훈아씨가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수현ㆍ정청래 "나훈아,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

여권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추석에는 가수 나훈아씨의 말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민심인 것처럼 난리"라면서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정치'가 아닌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정치인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나훈아씨의 이 아름다운 말을 야당이 아전인수 정쟁으로 끌어내릴때, 여당은 정부ㆍ여당을 작심하고 비판한 민심으로 아프게 받아들이는 '여전인수(네 논에 물대기) 정치'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나훈아 발언을 오독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나훈아는 민주주의를 노래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나훈아의 발언에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고개를 쳐들고 이런 말 저런 말로 마치 남 얘기하는 걸 보니 이분들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라며 "나훈아의 발언을 오독하지 말고 오도하지 말라. 한국어를 모르는가"라고 경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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